이 달의 베스트셀러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고단한 일상에서 가끔 우리는 각자의 빛을 잊고 살 때가 있다. 빛나야 하는 이유도 점점 내가 아닌 타인, 혹은 다른 이유가 되어버리는 세상. 세상이 제멋대로 정의한 거대한 별만 바라보느라, 내 안의 빛을 보고 있지 못한 우리에게 건네는 작가의 위로.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김새대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
책 속의 모든 것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고단한 일상에서 가끔 우리는 각자의 빛을 잊고 살 때가 있다. 빛나야 하는 이유도 점점 내가 아닌 타인, 혹은 다른 이유가 되어버리는 세상. 세상이 제멋대로 정의한 거대한 별만 바라보느라, 내 안의 빛을 보고 있지 못한 우리에게 건네는 작가의 위로. 잊지 말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김새대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언어에는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기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으로 위안을 얻는다. 이렇듯 ‘언어’는 한순간 나의 마음을 꽁꽁 얼리기도, 그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은 평생 언론계에서 뾰족하게 세상을 바라봤던 사람이 아재의 나이에 한 남자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이자, 선량한 시민으로 돌아와 세상과 유려하게 수작하는 감성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비로소 온전하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앞을 머뭇거리고, 옆을 두리번거리고, 뒤를 기웃거리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결국 자신의 천적은 자기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글은 내면의 끊임없는 기척이자 얼룩이자 숨비소리라고 표현했다. 그가 스스럼없이 내뱉은 독백은 희로애락을 견디며 살아온 이 시대 중년의 보편적 정서와 성찰이 담긴 연대의 손짓이기도 하다. 저자는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60여 개의 글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사에 대한 단상, 생활 속의 사적 경험, 주변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 가족,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세월과 계절, 자유와 구속, 시와 노래,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관한 생각까지 관심사는 다양하게 펼쳐진다. 세상살이에 얽힌 단상을 풀어낼 때는 지적인 호기심으로 가득하고, 권위와 인습에서 비롯된 문제를 언급할 때는 뾰족하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가족과 시, 그리고 떠나간 봄날과 11월의 소멸을 이야기할 때는 한없이 쓸쓸하고 감성적이다. 피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는 짐짓 무덤덤하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 앞에서는 사사롭고 부드럽다.